큰항골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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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경펜션 작성일15-07-01 14:48 조회9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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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에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못이 곳 곳에 있다고 하여
비단금 (錦) 자에 못당(塘) 자를 써서 금당계곡이라 불리워
졌다고 합니다. 평창군의 봉평면, 용평면, 대화면등 3개면에
결쳐 60여리의 긴 계곡이 한강의 최상류를 이루며 서해로
서해로 낮은곳을 찾아 흘러가고 있습니다.

5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철쭉꽃이 만개하여 군락지를 이루며
그야말로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우리고장의
명소가되었습니다. 대화면 개수리는 금당계곡의 정 가운데에 있는
지역으로 동네 가운데로 맑은 물이 흐르는 절경중에 절경으로
최근 많은 도시민들로부터 귀농 귀촌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를 떠난 많은 분들이 제 2의 인생을 위해
골짜기 마다 찾아들고 있습니다. 큰 항골, 작은항골, 전일골짜기,
외솔베기, 구룡골, 퉁탱이등 열두개의 골짜기 마다
애환과 전설이 깃든 사연들이 주된 이야기 거리로 등장
합니다.

연세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자신이 소싯적에 들었다고 하면서
요즈음 들어보지 못한 옛날 이야기로 좌중을 주름 잡습니다.
어느골짜기 있던 빈집은 밤마다 도깨비가 솥투껑을 솥안으로
집어 넣어 무서워서 살지 못하고 폐가가 됐다고 하는등 주로
미신을 주제로한 말도 되지 않는 전설의 고향 이야기가 여적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정겨운 곳이 바로 개수리 입니다.

그 당시는 전기는 물론이고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던 때라
농사지어 겨우 연명하던 참으로 아득했던 시절 그런 이야기가
사실로 받아 들일수도 있을 정도로 깊고 깊은 산속이었으니까요.

그 열두개수 골짜기중에 제일 맏 형격이 바로 큰 항골 입니다.
골짜기 끝까지 한 십여리가 넘으니 산골치고 제법 깊은 편입니다.
맨위에 이 동네 토박이신 칠순의 김풍기 어르신이 독신으로 살아 갑니다.
몇년전 난로 과열로 정든 집을 화마로 잃었습니다. 콘테이너로 집을
꾸려 홀로 농사지으며 살아가신 덕에 종편방송 "나는 자연인이다" 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전국에 수차례 재방송까지 된이후 자칭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이따금 동네 회관에 모이면 그 이야기로 말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출연료 받은 애기하며 닷세동안 찍느라고 애 먹었다고 하는등 몰랐던 방송의
궁금증까지 풀어 주십니다. 자연과 같은분이 진짜 자연인에 출연하신
것이지요.

그 어른 집 밑으로 로템나무라는 이름의 교회 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목사님 내외분이 있습니다. 건강이 않좋은 큰아들을 비롯한
삼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키는 소위 홈스쿨이라는
방식으로 교육시키면서도 반듯하게 키워내고 있습니다. 늘 웃음띤
얼굴과 개척자 같은 의지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몸소 애쓰시는
분이라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듣습니다.

그 조금아래 모퉁이에는 세월을 낚시삼아 인생을 복기하듯 노년의
삶을 즐기고 있는 노(老) 목사님 내외분, 그리고 도시를 탈출한 문학가
가족, 군(軍)에서 꽤나 높은 계급으로 예편하신 분 등 많은 사람들이
큰항골의 주민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치는 큰항골 사람들, 손 한번 들어주는 정겨운 이웃,
자연이 넘실대는 이곳에는 갈등, 욕심, 다툼이란 단어가 점점 사라져
가는 곳 입니다. 늘 푸르고 자비로운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살고 있는곳,
우리동네 큰 항골은 깊고 넓은 커다란 산속의 바다 입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산책로 큰 항골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 - -!!!

2015. 4. 25. 아침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원경펜션에서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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