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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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경펜션 작성일15-07-01 14:43 조회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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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 속에 파묻쳐 추위를 감내하며 살아가던 백여일간 어느덧
이곳에도 바야흐로 봄이 찾아 왔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던 눈 더미도,
음지 산속 겨울의 잔설들도 봄의 따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어 가는 절기의 맨 앞줄에 서 있습니다.

마을회관옆 밭에는 동네 아낙들이 모여서 냉이캐는 일로
소담스런 하루를 시작하고, 겨우네 닫쳤던 입에서
물오른 애기거리가 넘쳐나고 구수한 삶의 소재가 연일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세 소리소문없이 내린 봄비는 눈속에 무쳐버린 겨울때를
말끔하게 씻어주고 잠에서 이제 막 깨어난 수목들에게 시원한
생명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맑고 ,공기좋고 인심좋은 이 동네 애기는 이제 하나의
수식어에 불과 할 뿐입니다. 외부 도시민들에게 맨날듣는
말로 식상해진 것 이지요.

대자연의 오묘함 앞에는 그 어뜬(어떻한) 말로도 대신할 수없는
절기의 순리가 그져 무덤덤한 감성속에 빠진건 매년 느끼는 감정의
고리가 늙은 세월과 연계되여 그렇게 되는가 봅니다.

오늘 이 비가 그치면 계곡가에 즐비한 철쭉들의 잎세가
움둗이를 시작할 겁니다. 이미 입 떨어진 개구리들의
알쓰는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트리고, 농사일을 시작
하려는 농부들의 팔뚝엔 불끈 힘이 들어가는 떼 입니다.

자연은 변함없고 절기도 다 같은데 사람들의 심성은 날로
팍팍해 지는것 같습니다. 살기가 힘들어 마음까지 변해
지고 죽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요, 웃음잃은 이웃이 늘어가는
현실이 가슴아풀 뿐 입니다.

남의 아품을 자신의 기뿜으로 승화 시킬려는 나뿐 사람
들의 마음이 사라지는 밝고 맑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산사 (山寺), 선승(禪僧) 들의 벽면수행이 성찰(省察)로
느껴지는 이 아침이 자연과 더불어 마음을 쓰다듬어
줍니다.

유구무언 (有口無言),겸양지덕 (謙讓之德) 입니다.

부디건강하시고 가정에 평온이 늘 함께 하시길 - - - !

2013. 3. 18 식전에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원경펜션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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