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원경연가 (圓鏡戀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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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경펜션 작성일15-07-01 14:44 조회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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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오면 오늘은 다시오지 않습니다.
소중한 오늘의 이 아침이 다시 열렸습니다.
이미 지붕위에는 하얀 된서리가 내려 눈이 온것 처럼
착각속에 빠지게 합니다.

저승사자 같은 서리는 여름내내 성성하던 나무잎세도
세월속에 희생물로 만들어 이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하는 겨울의 전령사 입니다.

된서리 맞은 이파리가 한잎 두잎 떨어져 쌓이면
절기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세월의 흐름이
저절로 이어짐을 짐작케 합니다.

아 ~ 이렇게 또 한해가 지는구나 !
자연속에 세월은 쉼도 없는지 모든걸 쓸어 버리는
쓰나미처럼 인류를 이끌어 갑니다.

세월은,
잘나고 못남도 없고 부귀영화도 다 소용없으며
한때 천하를 호령하던 사람들 마져도 추풍낙옆!
한낮 서리맞은 잎세처럼 모든걸 무 (無) 의 세계
에서 윤회 (輪回)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앞뒷산에 붉게물들인 단풍으로 가을은 점점 깊어
가고 거두미하는 농촌의 사람들 손길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깊게 패인 주름이 인생의 계급을
가늠케 합니다. 세파에 시달린 촌노 (村老) 들의
손길마져 더디게 만드는 세월은 오늘도 어김없이
쉬지않는 시계바늘을 돌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자연속에 살다보니 세상일을 참견하기가 싫어졌습니다.
테레비에 뉴스가 나오면 얼른 다른 체널로 돌립니다.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를 보는게 훨씬 좋습니다.
꾸밈이없고, 거짓또한 없으며 본능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인간보다 훨씬 솔직합니다.

일본은 보수화로 재무장(再武裝)의 빌미마져 미국이 주었고
중국의 영향이 정치,경제, 안보등 모든면에서 미치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안에서 이전투구만 일삼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좋은 가을 아침에 신선한 공기처럼 밝고 맑은 뉴스가
매일 이어지기를 소원해 봅니다. 억압받고 병고(病苦)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자연처럼 스스럼없이 복된 인연속에 세상의 일원이
되는 모든이들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째거나 세월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청정한 자연속에
있으나 어두운 골목길에 있으나, 세월은 가고 우리내
인생도 함께 흘러 가고 있습니다. 흐르고 흐르면 남는건
정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일체가 무 (無) 일까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간절하게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23 아침나절에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원경펜션에서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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